SK하이닉스 ADR 9% 급등, 국내 주가엔 어떤 신호일까

다음 날 아침 국내 증시 개장을 앞두고 SK하이닉스 주가부터 확인해보는 투자자라면, 이번 뉴욕 증시 마감 소식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올 겁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 즉 ADR이 하루 만에 9퍼센트 넘게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이 숫자가 실제로 다음 날 코스피에서 어떻게 반영되는지부터 짚어보고, 이번 상승을 이끈 물가 지표와 AI 관련주 흐름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반도체 전망


ADR 9퍼센트 급등, 국내 주가에는 어떻게 반영될까

ADR은 해외 투자자가 국내 상장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예탁증서입니다. 원주와 완전히 같은 주식은 아니지만, 기초 자산이 같기 때문에 가격은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다만 거래 시간대가 다르고 환율 변동, 유동성 차이 때문에 등락률이 원주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통상 ADR이 큰 폭으로 오르거나 내린 다음 날에는 국내 원주도 그 방향성을 상당 부분 따라가는 경향이 있어서, 이번처럼 9퍼센트 급등은 다음 거래일 SK하이닉스 시가에 강한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정확히 몇 퍼센트가 반영될지는 그날 국내 수급과 반도체 업종 전반의 분위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 ADR 등락률을 그대로 다음 날 수익률로 예상하는 건 성급합니다.


물가 지표가 증시에 안도감을 준 이유

이날 상승을 뒷받침한 건 예상에 부합한 물가 지표였습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퍼센트 올라, 6월 3.5퍼센트보다 0.1퍼센트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대비 2.5퍼센트로, 6월 2.6퍼센트보다 0.1퍼센트포인트 둔화됐습니다. 두 지표 모두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면서, 최근 고유가로 커졌던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를 누그러뜨렸습니다.


구분 6월 7월
CPI (전년 대비) 3.5퍼센트 3.4퍼센트
근원 CPI (전년 대비) 2.6퍼센트 2.5퍼센트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발표 이후 9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약 60퍼센트로 높아졌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인상 가능성도 40퍼센트 정도는 여전히 열려 있다는 뜻이라, 시장이 완전히 안심한 상태는 아닙니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엘런 젠트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고용 보고서 이후 힘을 얻은 금리 동결 전망이 이번 물가 지표로 더 굳어질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9월 FOMC 전 물가 지표가 한 차례 더 나오는 만큼 그 결과가 변수로 남아 있다고 짚었습니다. 국제 유가도 여전히 부담입니다.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88.98달러로 90달러 선에 육박했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협상이 교착 상태를 이어가면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AI 실적이 되살린 투자 심리

이날 지수를 끌어올린 또 다른 축은 AI 관련주 실적이었습니다.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로 늘고 조정 영업이익률이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주가가 19.3퍼센트 급등했습니다.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시장 기대를 웃도는 1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19퍼센트 올랐습니다. 이 두 종목의 실적이 최근 흔들렸던 AI 투자 붐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되돌려놓은 모습입니다.


이날 오른 AI 관련주 등락률

코어위브 19.3퍼센트, 슈퍼마이크로컴퓨터 19퍼센트

델 테크놀로지스 약 10퍼센트, SK하이닉스 ADR 9.0퍼센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4.9퍼센트, 시스코 시스템즈 약 3퍼센트

네비우스 미국 상장 주식 34퍼센트


지수는 엇갈렸다

다만 3대 지수의 흐름이 모두 같은 방향은 아니었습니다.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3.04포인트, 0.54퍼센트 오른 2만 6588.49에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도 20.30포인트, 0.26퍼센트 상승한 7748.50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1.58포인트, 0.04퍼센트 내린 5만 3770.27로 약보합 마감했습니다. AI와 기술주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전통 산업주가 상대적으로 소외된 하루였던 셈입니다.


지수 종가 등락률
나스닥 2만 6588.49 0.54퍼센트 상승
S&P500 7748.50 0.26퍼센트 상승
다우존스30 5만 3770.27 0.04퍼센트 하락


결국 이날 뉴욕 증시가 전한 메시지는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물가는 시장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고, AI 관련 실적은 우려를 뚫고 기대 이상을 보여줬다는 것입니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및 AI 관련주의 다음 거래일 흐름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어 보이지만, 고유가와 9월 FOMC를 앞둔 물가 지표라는 변수가 아직 남아 있는 만큼 단기 급등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이후 발표될 지표와 함께 흐름을 지켜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 판단은 본인의 투자 성향과 추가 정보를 종합해 신중하게 내리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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