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 다 파는 것 같은데 외국인 잔고는 왜 폭등했을까
주식 시장을 지켜보다 보면 가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숫자를 마주하게 됩니다. 분명 뉴스에서는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수조 원어치 팔아치우며 떠나고 있다고 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들이 보유한 주식의 전체 가치는 역대급으로 불어난 상황이 그렇습니다. 돈을 빼가고 있는데 잔고는 오히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면, 우리는 이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거대한 흐름이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팔면서도 돈을 버는 외국인의 영리한 포트폴리오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작년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 규모는 무려 1326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재작년과 비교하면 거의 100%에 육박하는 성장세입니다. 재미있는 지점은 이 기간 동안 외국인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약 9조 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는 사실입니다. 매도세가 강했는데 보유액이 늘어난 이유는 결국 가지고 있던 종목들이 그만큼 무섭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기 전자 업종의 활약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형주들이 소위 말하는 슈퍼사이클을 타면서 주가가 120% 이상 치솟자, 외국인이 일부 물량을 정리하며 수익을 실현했음에도 남은 주식의 가치가 전체 파이를 키운 셈입니다. 이들은 단순히 주식을 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를 종목에 집중하며 적절한 시점에 차익을 챙기는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국가별로 갈린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두 시선 외국인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묶어서 보기에는 국가별 행보가 상당히 대조적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국가는 역시 미국입니다. 미국계 자금은 전체 외국인 보유액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강력한 지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영국이나 싱가포르 계열의 자금은 수조 원 단위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발 빠르게 수익을 확정 짓고 나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이 자본의 성격에 따라 다르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