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펀드 열풍과 지금 ETF 열풍의 결정적 차이(ft.하락장에서도 버티는 힘 국내 주식형 ETF 활용 전략)

주식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심상치 않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학개미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미국 시장에만 쏠려있던 자금들이 다시 국내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개별 종목을 하나하나 고르는 피로감 대신 시장 전체나 특정 산업을 묶어 투자하는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는 점입니다.

비중확인


이미 국내 ETF 시장의 덩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커져서 순자산총액이 무려 37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단순히 시장이 커졌다는 사실보다 더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지점은 그 안에 담긴 돈의 성격과 향후 이 흐름이 우리 계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해외 주식 열풍 뒤에 숨겨진 국내 ETF로의 자금 회귀

한동안 국내 증시는 소외되고 미국 빅테크 기업들만 오르는 장세가 이어지면서 많은 분이 국장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통계를 보면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올해 들어 국내 주식형 ETF로 유입된 자금이 해외 주식형을 추월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의 저평가 매력을 발견했다기보다는 투자 방식의 효율성을 찾기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 업황이 좋아질 것 같을 때 과거에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중 무엇을 살지 고민했다면 이제는 관련 기업을 모두 담은 반도체 ETF 하나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실제로 코스피 200이나 코스닥 150 같은 지수형 상품은 물론이고 특정 섹터에 집중하는 상품들에 개인들의 매수세가 무섭게 몰리고 있습니다. 종목 선정의 어려움을 지수 투자의 안정성으로 극복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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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이라는 거대한 자금이 ETF 시장을 밀어 올리는 원리

지금의 ETF 성장이 단기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근거는 퇴직연금에 있습니다. 예전에는 퇴직연금이라고 하면 그저 은행 예금처럼 안전하게 묻어두는 돈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낮은 수익률에 실망한 가입자들이 적극적으로 운용을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우리나라 퇴직연금 규모는 매년 놀라운 속도로 성장해 조만간 1000조원 시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아직 이 거대한 자금 중 주식에 투자되는 비중이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사실입니다. 미국이나 호주 같은 금융 선진국들은 퇴직연금의 절반 이상을 주식형 자산에 담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 10%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 간극이 메워지는 과정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히는 것이 바로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고 수수료가 저렴한 ETF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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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양날의 검 액티브 ETF와 레버리지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에게는 선택지가 넓어졌지만 동시에 주의해야 할 지점도 생겼습니다. 바로 시장의 변동성이 예전보다 훨씬 예민해졌다는 점입니다. 이제는 ETF 거래대금이 코스피 전체 거래의 절반을 훌쩍 넘길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해졌습니다. 특정 ETF에 자금이 대거 몰리거나 빠져나갈 때 그 안에 포함된 중소형 종목들의 주가가 출렁이는 현상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펀드 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골라 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노리는 액티브 ETF 시장이 10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개별 종목의 등락 폭을 몇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들까지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시장의 움직임은 더욱 역동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단순히 지수를 따라가는 것을 넘어 ETF 자체가 시장의 수급을 결정짓는 주도권을 쥐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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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투자 환경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기준

과거 2007년 적립식 펀드 열풍이 불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시장의 성숙도가 확연히 다릅니다. 당시에는 남들이 좋다고 하니 가입하는 묻지마 투자가 많았지만 지금의 ETF 열풍은 투자자들이 직접 정보를 비교하고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능동적인 투자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덩치가 커진 만큼 수급에 따른 쏠림 현상이나 변동성 위험은 개인이 감당해야 할 몫으로 남았습니다.

결국 지금처럼 ETF가 증시의 핵심 변수가 된 상황에서는 내가 투자한 종목뿐만 아니라 해당 종목이 어떤 ETF에 비중 있게 포함되어 있는지를 살피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거대 자금의 흐름을 이해하고 그 파도에 올라탈 것인지 아니면 잠잠해지기를 기다릴 것인지는 철저히 본인의 판단 기준에 달려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제 ETF를 모르면 국내 주식 시장의 전체 그림을 보기 어려워졌다는 사실입니다.

*참고:본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닌 참고용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최종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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