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차도 뛰어든 로봇 시장, ETF마다 성격이 다르다
지난 한 달 국내 ETF 수익률 순위를 보면 눈에 띄는 게 있습니다. 1위부터 4위까지, 전부 로봇 관련 상품이라는 점입니다. 반도체와 AI에 쏠렸던 투자 자금이 이제 로봇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숫자로 확인된 셈입니다. 다만 이 네 개 ETF, 이름은 비슷해 보여도 실제로 담고 있는 종목 성격은 조금씩 다릅니다.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노출되는 위험도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한 달 만에 25퍼센트, 로봇 ETF가 싹쓸이한 이유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18일 기준 최근 한 달 수익률 1위는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으로 25.69퍼센트를 기록했습니다. ACE K휴머노이드로봇산업TOP2플러스가 25.15퍼센트, RISE AI&로봇이 21.57퍼센트, HANARO K휴머노이드테마TOP10이 21.25퍼센트로 뒤를 이었습니다. 개별 종목도 함께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정밀 감속기와 모터를 만드는 에스피지는 63.6퍼센트, 액추에이터 업체 로보티즈는 39.6퍼센트, 감속기 업체 에스비비테크는 24.1퍼센트 올랐습니다. 완성 로봇 업체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8.4퍼센트, 두산로보틱스는 11.0퍼센트 상승했습니다.
ETF 이름은 비슷해도 담는 종목은 다르다
여기서 짚어볼 부분이 있습니다. 이 네 ETF, 이름만 보면 다 같은 로봇 테마 같지만 실제 구성 철학은 다릅니다. TIGER와 HANARO 상품은 이름에서부터 국내 휴머노이드 밸류체인에 집중하는 성격이 강하고, ACE 상품 역시 국내 대형 휴머노이드 관련 종목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반면 RISE AI&로봇은 로봇뿐 아니라 AI 밸류체인 전반을 함께 담아 상대적으로 분산도가 높은 편입니다. 수익률 숫자만 보고 고르기보다는, 국내 완성 로봇과 부품주에 집중 투자할지 아니면 AI까지 폭넓게 걸칠지부터 정하는 게 순서에 맞습니다.
| ETF명 | 최근 한 달 수익률 | 투자 성격 |
|---|---|---|
|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 | 25.69퍼센트 | 국내 휴머노이드 밸류체인 집중 |
| ACE K휴머노이드로봇산업TOP2플러스 | 25.15퍼센트 | 국내 대형 휴머노이드 비중 높음 |
| RISE AI&로봇 | 21.57퍼센트 | AI 밸류체인까지 포함, 상대적 분산 |
| HANARO K휴머노이드테마TOP10 | 21.25퍼센트 | 국내 휴머노이드 테마 상위 종목 위주 |
기대가 실적으로 이어지는 기업들
이번 상승이 단순한 기대감만은 아니라는 근거도 있습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로봇 기업의 올해 2분기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9퍼센트 늘었습니다. 로보티즈는 매출이 95.1퍼센트, 영업이익은 722.9퍼센트 증가했고 레인보우로보틱스 매출도 97.9퍼센트 늘었습니다. 클로봇은 기존 고객의 반복 발주가 이어지며 소프트웨어 사업 매출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 구분 | 2분기 실적 변화 |
|---|---|
| 국내 로봇기업 합산 매출 | 전년 대비 19퍼센트 증가 |
| 로보티즈 매출 | 전년 대비 95.1퍼센트 증가 |
| 로보티즈 영업이익 | 전년 대비 722.9퍼센트 증가 |
| 레인보우로보틱스 매출 | 전년 대비 97.9퍼센트 증가 |
정부도 수요 조성에 나섰습니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10일 2030년까지 연구·데이터 팩토리용 휴머노이드 700대와 4족보행 로봇 등 1000대 이상을 구매해 초기 시장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새만금에는 로봇 위탁생산을 위한 로봇 파운드리도 세울 계획입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했고,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미국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생산 현장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잠깐, 이 부분은 짚고 가야 합니다
최근 다른 자료를 확인해보면 일부 로봇 기업의 실제 실적이 상장 당시 증권신고서에 제시했던 매출 추정치를 하회하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주가는 기업의 현재 실적보다 미래 기대를 먼저 반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기대가 예상보다 늦게 실현되면 주가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도 지난해 말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과잉 생산 가능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한 바 있습니다. 실적 성장이 실제로 확인되고 있는 기업과, 아직 기대만으로 주가가 오른 기업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이 흐름을 어떻게 봐야 하나
로봇 산업이 반도체를 잇는 다음 성장 축이 될 수 있다는 방향성 자체는 정부 정책과 대기업 투자, 실제 매출 증가라는 세 갈래 근거로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다만 한 달 만에 20퍼센트 넘게 오른 구간이라면 지금이 진입 시점으로 적절한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개별 종목보다 ETF로 분산해서 접근하려는 경우라도, 그 ETF가 국내 휴머노이드에 집중된 상품인지 AI까지 넓게 담은 상품인지부터 확인하고 자신의 위험 감내 수준에 맞는 쪽을 고르는 게 순서입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실제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아래 이뤄져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로봇 ETF 4개 중 수익률만 보고 골라도 되나요
수익률은 지난 한 달의 결과일 뿐이고 앞으로도 같은 순위가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국내 휴머노이드 집중형인지 AI까지 포함한 분산형인지 구성 성격을 먼저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로봇 관련주가 실적 없이 기대감만으로 오른 건가요
그렇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로보티즈,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일부 기업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실제로 크게 늘었습니다. 다만 모든 로봇 기업이 같은 속도로 실적이 늘고 있는 건 아닙니다.
일부 로봇 기업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다는 게 무슨 뜻인가요
상장 당시 증권신고서에 제시했던 매출 추정치보다 실제 매출이 낮게 나온 기업들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기업별로 편차가 크므로 개별 확인이 필요합니다.
정부의 휴머노이드 구매 계획은 언제부터 효과가 나타나나요
산업통상부의 계획은 2030년까지의 중장기 목표이므로 당장 내년 실적에 바로 반영되기보다는 시장 형성 초기 단계의 마중물 성격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삼성전자나 현대차 주가로 로봇 테마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인가요
가능한 방법이긴 하지만 두 회사는 로봇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함께 하고 있어 로봇 테마 노출도가 순수 로봇 기업이나 로봇 ETF보다는 낮습니다.
중국 로봇 기업들과 비교하면 국내 기업 투자 매력은 어떤가요
19일 베이징 세계로봇대회와 유니트리의 상하이 증시 상장에서 보듯 중국도 투자 열기가 뜨겁습니다. 국가별 정책 지원과 공급망 구조가 다르므로 국내와 중국 로봇 기업을 같은 잣대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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