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90%를 넘으면서, 우리나라도 금리 인하를 재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사실 미국이 금리를 내린다면 그동안 한미 금리 격차 때문에 높았던 환율 부담이 줄어드는 건 분명한 사실이에요.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던 고환율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여지가 더 커지는 거죠. 현재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잠재성장률의 절반도 안 되는 0.9% 수준이거든요. 경제를 살리려면 뭔가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서울 집값입니다. 금리를 내리면 돈이 풀리고, 그 돈이 소비나 투자로 흘러 들어가서 경제를 살려야 하는데, 현실은 달랐습니다. 지난번 금리 인하로 풀린 돈은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만 더 끌어올렸거든요. 한국은행도 이 점을 명확히 지적하고 있어요. 금리를 내린 효과가 경기 활성화보다는 부동산 시장 과열에 더 크게 기여했다는 거죠.
미국 금리 인하, 피할 수 없는 흐름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제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확률이 무려 94.7%에 달해요. 미국 노동 시장의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더 이상 금리 인하를 미루기 어렵다는 판단이 확산된 거죠.
미국이 금리를 내리게 되면, 한미 간의 금리 격차는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환율에 대한 상방 압력이 줄어들면서 원화 가치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어요. 한국은행 박종우 부총재보도 이런 점을 인정하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가 이뤄진다면 국내 경제 상황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거라고 언급했습니다.
금리 인하가 서울 집값만 올린다고?
한국은행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부동산 시장입니다. 금리 인하의 목적은 경기 부양인데, 그 효과가 부동산 시장으로만 집중된다면 문제가 심각해지거든요. 이수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성장 흐름과 함께 주택시장, 가계부채 상황이 안정되어야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어요. 실제로 한은은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분의 26%가 금리 인하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강남, 서초, 송파 등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어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특정 지역의 상승 기대감은 여전히 살아있는 거죠. 한은은 과거에도 부동산 대책 이후 일시적으로 시장이 둔화했다가 다시 반등하는 양상이 반복되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조심스러운 10월 인하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어요. 물론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 부동산 시장의 안정이에요. 수도권 주택 가격이 지금 수준으로 안정된다면 10월에 금리 인하가 가능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추석 이후에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금리 인하 시점은 11월이나 그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금리로 집값을 잡을 수는 없지만, 과도한 유동성 공급으로 집값 상승 기대를 부추기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사는 우리나라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여전히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한국은행의 10월 금리 인하 여부는 미국 중앙은행의 결정과 서울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 이 두 가지 변수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 성장을 위해 금리를 낮춰야 하지만, 그로 인해 집값 거품이 더 커지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딜레마에 빠진 거죠. 과연 한국은행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참고:본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닌 참고용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최종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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