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예금 ELD 수익률의 함정, 낙아웃 조건 모르면 재미 못 봅니다
주식 시장이 뜨겁게 달궈지면서 은행 창구에서 정기예금 대신 조금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을 추천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원금은 지키면서 주가 상승분만큼 보너스 이자를 챙길 수 있다는 설명에 마음이 움직이기 마련이죠. 하지만 최근처럼 지수가 급격히 오르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일반 예금보다 못한 성적표를 받아 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분은 드뭅니다.
원금은 지키지만 수익은 닫혀 있는 구조
보통 지수연동예금으로 불리는 ELD는 우리가 맡긴 돈의 대부분을 안전한 정기예금에 넣어두고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만 따로 떼어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주가가 오르면 예금 금리 이상의 추가 수익을 얻고 주가가 떨어져도 원금은 보전되니 꽤 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간과하기 쉬운 장치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상승 구간의 제한입니다. 은행이 제시하는 최고 수익률은 주가가 특정 범위 안에서 움직일 때만 유효합니다. 만약 시장 상황이 너무 좋아서 지수가 설정된 상한선을 단 1회라도 뚫고 올라가 버리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실제로 작년에 가입했던 많은 분이 당황스러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코스피가 3000선일 때 가입하며 10%에서 20% 정도의 완만한 상승을 기대했는데 지수가 4000을 넘어 5000까지 치솟아 버린 것이죠. 시장이 너무 크게 승리하는 바람에 오히려 투자자는 최저 확정 금리라는 성적표를 받게 된 셈입니다.
낙아웃 조건이 가져오는 수익률의 반전
금융 상품 설명서에 적힌 낙아웃이라는 단어를 꼼꼼히 보셔야 합니다. 이는 예치 기간 중 지수가 단 한 번이라도 정해진 기준선을 건드리는 순간 높은 수익을 줄 수 있는 약속이 무효가 된다는 뜻입니다. 마치 장애물 달리기에서 허들을 하나라도 건드리면 실격 처리되어 기본 완주 점수만 받는 것과 비슷합니다.
최근 시중 은행들이 판매한 상품들을 보면 이 낙아웃 기준이 보통 15%에서 25% 사이에 설정되어 있습니다. 가입 당시에는 설마 이렇게 짧은 기간에 주가가 이만큼이나 오를까 싶지만 시장의 변동성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지수가 기준선을 넘기는 순간 해당 상품은 더 이상 주가와 상관없는 저금리 확정 상품으로 변해버립니다.
문제는 이렇게 확정된 최저 이율이 당시의 일반 정기예금 금리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증시는 축제 분위기인데 내 예금 계좌만 1%대 이자에 묶여 1년이라는 만기를 채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입니다.
상승장에서 ELD를 대하는 신중한 자세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은행에서는 신규 상품 출시를 미루며 눈치 보기에 들어갔습니다. 지금 같은 폭등장에서 상품을 내놓았다가는 가입하자마자 낙아웃 조건에 걸려 고객들의 불만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은행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자산 관리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실망스러운 결과를 주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지금 시점에서 ELD 가입을 고민하고 있다면 현재 지수 위치가 저점인지 혹은 이미 너무 가파르게 오른 상태인지를 먼저 따져봐야 합니다. 주가가 완만하게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는 매력적이지만 변동성이 극심한 구간에서는 오히려 기회비용만 날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원금이 보장된다는 장점 뒤에는 중도 해지 시 발생하는 수수료라는 복병이 숨어 있습니다. 만약 수익률이 마음에 들지 않아 중간에 돈을 빼려 한다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선택의 기준은 수익률보다 시장의 속도
결국 이 상품은 대박을 노리는 투자라기보다 정기예금보다 조금 더 나은 알파 수익을 기대하는 보수적인 접근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속도가 내가 설정한 기대치보다 너무 빠를 때는 오히려 독이 됩니다.
자산을 배분할 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무조건 원금이 보장된다는 말에 안심하기보다는 내가 포기해야 할 이익이 무엇인지 그리고 시장이 과열되었을 때 내 수익이 어떻게 변하는지 구조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처럼 증시가 뜨거운 시기에는 화려한 최고 수익률 숫자에 현혹되기보다 최악의 경우 내가 받게 될 최저 금리가 얼마인지 그리고 그 기간 동안 내 자금이 묶여도 괜찮은지를 먼저 자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금융 상품은 언제나 아는 만큼 보이고 이해한 만큼 지킬 수 있는 법이니까요.
*참고:본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닌 참고용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최종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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