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주가 20퍼센트 폭등 뒤 급락, 스테이블코인 이자 금지 법안의 파장
주거래 은행 통장에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도록 넣어둔 돈을 금융 용어로 요구불예금이라고 부릅니다. 이자 수익은 거의 없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아주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효자 상품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대한민국 4대 시중은행에서 이 자금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단순히 숫자가 변하는 수준을 넘어 우리 실생활의 대출 금리나 자산 운용 방식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변화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금융권 데이터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전체 수신 잔액 중에서 요구불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아래로 내려앉았습니다. 불과 몇 년 전 코로나19 직후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기에 이 비중이 40%를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입니다. 사람들이 은행에 돈을 그냥 묶어두기보다는 어디론가 계속해서 옮기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은행은 고객이 맡긴 돈을 바탕으로 대출을 해주고 그 차익으로 수익을 냅니다. 이때 요구불예금처럼 이자를 거의 주지 않아도 되는 돈이 많을수록 은행은 저렴하게 대출 재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 비중이 낮아지면 은행은 더 높은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을 유치하거나 채권을 발행해 돈을 빌려와야 합니다. 결국 은행의 원가가 올라가게 되는 구조입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뜨거워진 투자 시장입니다. 코스피 지수가 5000 선을 넘나드는 강세를 보이면서 은행 통장에 잠자고 있던 자금들이 대거 주식 시장이나 다른 자산군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낮아진 상황에서 은행에 돈을 넣어두는 것보다 투자 수익을 노리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이 대중화된 결과입니다.
과거에는 금리가 오르면 은행으로 돈이 몰리고 금리가 내리면 투자처를 찾는 단순한 공식이 성립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금리 수준과 상관없이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머니 무브 현상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 번 이동하기 시작한 자금은 좀처럼 다시 은행의 낮은 금리 상품으로 돌아오지 않는 경향을 보입니다.
미래의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소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변화입니다. 원화와 가치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이 법제화되고 본격적으로 도입될 경우 은행의 요구불예금 이탈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결제 편의성이 높은 디지털 자산이 은행 예금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면 향후 10년간 수백 조 원에 달하는 자금이 은행권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는 중소형 은행들에게 특히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대형 은행에 비해 자금 조달 능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곳들은 예금이 빠져나간 자리를 채우기 위해 더 비싼 이자를 지불해야 합니다. 이러한 비용 부담은 결국 대출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가 예금 비중 변화를 단순한 통계로만 넘길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요구불예금의 감소는 결국 우리가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적용받는 금리 하단이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은행의 조달 비용이 상승하면 시장 금리가 크게 떨어지더라도 대출 금리 인하 폭은 기대보다 작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금리가 낮아지길 기다리기보다 은행이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영리한 경제 활동의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지금의 상황은 개인의 자산 관리 전략도 수정이 필요함을 말해줍니다. 언제든 이동할 수 있는 현금 비중을 어느 정도로 유지할지 그리고 은행 예금 외에 안전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하는 시점입니다. 금융 환경의 구조적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그 흐름을 먼저 읽는 사람이 자산의 가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본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닌 참고용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최종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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