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주가 20퍼센트 폭등 뒤 급락, 스테이블코인 이자 금지 법안의 파장
요즘 투자 시장을 뜨겁게 달구는 키워드는 단연 인공지능(AI),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엔비디아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AI 붐의 열기를 차갑게 식히는 '빅 쇼트'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등장했습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정확히 예측해 영화로까지 제작된 전설적인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AI 버블, 특히 엔비디아에 대해 강도 높은 경고를 날리면서 금융 시장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그의 주장은 단순한 비판을 넘어, 과거 '닷컴 버블'의 핵심 메커니즘을 짚으며 현 상황의 위험성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논쟁의 핵심은 무엇인지, 왜 엔비디아가 '제2의 씨스코'로 불리는지, 그리고 실제로 AI 붐에 숨겨진 회계적 위험은 없는지 심층 분석해 보겠습니다.
마이클 버리는 자신의 첫 유료 뉴스레터 '버블의 결정적 징후: 공급 측면에서의 탐욕'에서 현 AI 붐을 과거 '닷컴 버블'과 비유하며 논쟁을 촉발했습니다. 그의 주장은 다음과 같이 요약됩니다.
닷컴 버블 당시, 인터넷 인프라 구축의 핵심 기업이었던 씨스코(Cisco)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지만, 결국 과잉 투자로 인해 버블 붕괴를 맞이했습니다. 버리는 지금의 엔비디아가 그 당시 씨스코와 유사한 위치에 있다고 지적합니다.
AI 시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서버, 데이터센터, AI 칩 등 인프라 구축에 천문학적인 투자가 몰리고 있으며, 엔비디아의 GPU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 문제는 이 투자가 실제 최종적인 AI 서비스 수요가 아닌, AI 인프라를 공급하는 측면의 과도한 탐욕과 팽창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프라는 쌓여가는데, 과연 이 모든 고가 하드웨어의 가동을 정당화할 만큼의 지속 가능한 수요가 발생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그의 핵심 논리입니다.
버리는 현재 AI 산업이 수요를 뛰어넘는 공급 과잉 상태라고 단언합니다. 거대 기술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데이터센터와 AI 칩에 투자하면서 단기적으로 엔비디아 같은 인프라 공급 기업은 호황을 누리지만, 이 구조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마치 도로를 끝없이 깔아 놓았는데, 실제로 그 위를 지나는 차량이 예상보다 적을 때 발생하는 비효율성과 위험을 경고하는 것과 같습니다.
마이클 버리의 글이 일파만파 퍼지자, 엔비디아는 예외적으로 8페이지 분량의 반박문을 애널리스트들에게 배포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습니다. 세계 최고 가치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는 엔비디아가 이처럼 신속하고 구체적인 반박에 나선 것은 이 논란의 파급력이 얼마나 큰지를 방증합니다.
버리는 엔비디아의 재정 건전성에 회의감을 표하며, 2018년 이후 약 1,125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 측은 실제 자사주 매입 규모는 약 910억 달러로, 버리가 계산을 잘못했거나 수치를 과장했다고 지적하며 재정 건전성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수치의 차이보다는, 엔비디아가 자사주 매입이라는 방식으로 주가를 방어하고 투자 심리를 관리해왔다는 사실 자체입니다. 버블 논란이 나오는 상황에서 기업의 현금 흐름과 주주 환원 정책은 더욱 면밀히 검토해야 할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엔비디아의 반박에 굴하지 않고, 버리는 이틀 뒤 '유니콘과 바퀴벌레: 축복받은 사기'라는 제목의 2차 뉴스레터를 통해 엔비디아와 AI 기업들을 다시 공격했습니다. 이번에는 단순한 투자 규모나 주가 수준을 넘어, 회계 처리 방식이라는 기술적이고 심층적인 문제를 꼬집었습니다.
버리가 제기한 가장 날카로운 비판은 AI 인프라에 대한 감가상각 기간이 너무 길게 설정되어 있다는 주장입니다. 감가상각이란 자산의 취득 비용을 그 자산의 사용 기간에 걸쳐 비용으로 나누어 처리하는 회계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100억 원짜리 GPU를 구매했는데 이를 5년 동안 사용할 것으로 보고 매년 20억 원씩 비용 처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2년 만에 이 GPU가 구형이 되어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고객사는 2년 뒤 새로운 고성능 GPU를 또 구매해야 하지만, 장부상으로는 여전히 3년 치의 비용이 남아있게 됩니다.
버리는 AI 기업들이 GPU 같은 핵심 장비의 감가상각 기간을 길게 설정함으로써 단기적으로 비용을 적게 계상하고, 결과적으로 회계상 이익을 부풀리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현재는 이익이 극대화되어 보이지만, 기술 교체 주기가 짧아지면서 미래에 감가상각 비용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회계적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이러한 위험은 특히 엔비디아 같은 핵심 공급사의 실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마이클 버리와 엔비디아 간의 치열한 논쟁은 월가와 AI 업계 모두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AI 붐에 대한 낙관론이 팽배한 가운데, 버리처럼 '빅 쇼트'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는 투자자가 논리적인 근거를 들어 버블을 경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테크크런치와 같은 유력 매체는 "버리가 실제로 이길지도 모른다"며 이 논쟁이 단순한 가십을 넘어선 중요한 시사점을 가질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최근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AI 버블 논란과 구글의 자체 AI 칩(TPU)을 메타 같은 주요 고객사에 도입한다는 소식 때문에 주가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천하'가 지속될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시장에 던져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마이클 버리의 경고는 AI 기술의 잠재력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적인 과잉 투자와 비현실적인 회계 처리가 만들어내는 잠재적 위험을 꼬집는 것입니다. 투자자라면 AI의 무한한 가능성뿐만 아니라, 인프라 중심의 성장이 실제 최종 사용자 수요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닷컴 버블'과 같은 위험 시나리오를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합니다.
AI는 거대한 혁신이지만, 이 혁신을 지탱하는 경제적, 회계적 구조가 건전한지를 확인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의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참고:본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닌 참고용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최종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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