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바로 고대역폭메모리(HBM)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있었는데요. 단순한 호실적 발표를 넘어, 이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반의 '슈퍼사이클'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과연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는지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메모리슈퍼사이클


어닝 서프라이즈, 그 중심에 HBM이 있다

마이크론은 2025회계연도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113억 2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은 무려 126%나 급증하며 시장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죠. 이 놀라운 성장의 주역은 단연 HBM이었습니다. HBM이 포함된 클라우드 메모리 사업부 매출이 전년 대비 213.6%나 폭증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마이크론의 최고경영자(CEO)인 산제이 메흐로트라의 발언은 이러한 흐름을 더욱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4분기 HBM 매출이 20억 달러로 늘어났으며, 이는 연간 매출이 80억 달러에 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마이크론 전체 매출의 약 18%를 HBM이 차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불과 1년 만에 HBM이 회사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HBM4 경쟁 탈락설, 마이크론의 자신감

최근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이 차세대 HBM인 HBM4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마이크론은 이 루머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2026년 HBM4로 전환할 예정이며, 경쟁사보다 우월한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는데요. 특히 초당 11기가비트(Gb)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이는 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의 기술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오히려 자신들의 기술 우위를 내세우겠다는 마이크론의 강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HBM4 양산 계획을 밝히고, 이미 주요 고객사들과의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것은 마이크론이 앞으로도 HBM 시장에서 중요한 플레이어가 될 것임을 시사합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 이제 시작인가?

마이크론은 2026년도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1분기 매출 가이던스 역시 월가 예상을 웃돌았는데요. 이는 단순한 개별 기업의 성장을 넘어, AI 산업의 성장에 힘입은 메모리 시장 전반의 활황을 예고하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마이크론은 "2025년 D램과 낸드의 수요가 기존 전망보다 커지고 있으며, 공급량은 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2026년에는 D램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는 강력한 수요-공급 불균형이 발생해 메모리 가격 상승을 이끌고, 결국 전체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AI 시대를 맞아 HBM은 단순한 고성능 메모리를 넘어, AI 연산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마이크론의 이번 실적은 HBM 수요가 단순히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될 강력한 시장 트렌드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마이크론을 포함한 주요 메모리 기업들이 이 새로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해 나갈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본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닌 참고용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최종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